퍼스널 리뷰-영화

하얼빈 - 차갑게 그리는 고난과 사명 [드래곤라퓨타 영화]

드래곤라퓨타 2025. 6. 3. 18:24
728x90

★ 개요
<하얼빈>은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등이 주연을 맡고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등을 맡았던 우민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 2024년 개봉 영화이다.
1909년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역사를 바탕으로, 안중근을 비롯한 독립투사들이 의거 당일까지 벌인 사투의 이야기를 그린다.

★ 총평
일제강점기의 독립투사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한 소재가 가득한 안중근 의사의 의거는 콘텐츠 소재로도 많이 활용된 바 있다.
그런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이야기를 소재로 하면서, 우민호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수백억 제작비의 블록버스터로 만들면서도 상당히 과감한 시도를 했다는 것이 이번 영화의 특징이다.

이야기는 안중근 의사와 그 동지들이 무장 투쟁을 하면서, 한국 침략의 원흉인 이등박문을 목표로 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안중근은 포로로 잡은 일본군을 만국법에 따라 풀어주고자 할 정도로 이상주의자로 그려지며, 처절하게 싸우는 독립군 동지들과도 갈등을 빚게 된다.
결국 주인공의 선택으로 빚어지는 참사는 지독한 족쇄가 되고, 이에 주인공이 목숨을 걸고 목표를 위해 나아가게 되는 바탕이 된다.

그런 시작과 하얼빈으로 가는 길은 만주와 러시아 땅을 오가며 매우 차가운 화면으로 그려진다.
꽁꽁 얼어붙은 강과 쓸쓸한 사막, 눈 덮인 도시에서 당장에 별다른 댓가도 주어지지 않는 목표를 위해 희생을 하는 안중근과 독립투사들의 모습은 시종일관 차갑고 고통스럽다.
잠깐씩이나마 시시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사치가 될 정도로, 그들이 스스로 짊어진 고난과 사명감은 점차 얼어붙는 얼음처럼 무거워진다.
시대상과 실제 인물들의 사례를 엮어 만든 캐릭터들의 연기 또한 분위기를 준수하게 유지해준다.

다만 <밀정>을 비롯한 기존의 일제강점기 영화들을 떠오르게 하는 도중의 전개는 비교적 심심한 편이다.
배신자나 추적, 총격전 등의 액션과 반전은 그리 차별화된 매력을 주지 못한다.
초반부터 주어지는 무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에도 일조하긴 하지만, 중반부의 몰입도가 썩 나오지 않는다는 아쉬움도 있다.

그렇게 차갑고 고통스럽게 나아가면서 마침내 '까레아 우레'를 외치게 되는 주인공과 그 후일담은 시대상만큼 차가우면서도 묵직하게 마무리된다.
굳이 너무 과장하지 않으면서 시대의 아픔과 사명을 그리는 방식은 나름대로의 매력을 보여준다.
대신 극장 시장이 얼어 붙어가는 지금 시기에, 명절이나 휴가 블록버스터로 삼아 소개하기엔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한줄평은 차갑게 그리는 고난과 사명.

#하얼빈 #하얼빈영화 #안중근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드래곤라퓨타 #콘텐츠 #리뷰 #애니메이션 #영화

https://www.youtube.com/watch?v=bFDCCaYDPxs

하얼빈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에서 안중근이 이끄는 독립군들은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둔다.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은 만국공법에 따라 전쟁포로인 일본인들을 풀어주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독립군 사이에서는 안중근에 대한 의심과 함께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1년 후,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안중근을 비롯해 우덕순, 김상현, 공부인, 최재형, 이창섭 등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마음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이게 된다.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와 협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접한 안중근과 독립군들은 하얼빈으로 향하고, 내부에서 새어 나간 이들의 작전 내용을 입수한 일본군들의 추격이 시작되는데…  하얼빈을 향한 단 하나의 목표, 늙은 늑대를 처단하라 
평점
8.7 (2024.12.24 개봉)
감독
우민호
출연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이동욱, 박훈, 유재명, 릴리 프랭키, 정우성, 김지오, 이태형, 안세호, 장우영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