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요
<번역: 황석희>는 <데드풀>, <스파이더맨> 등의 영화 번역가로 활동 중인 황석희 번역가의 첫 에세이 도서이다.
번역가로 일하는 본인의 경험담과 일상에 대한 생각을 비롯한 여러 이야기를 묶은 에세이로 구성되었다.
★ 총평
황석희 번역가는 영화 번역가로서 보기 드물게 미디어에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다.
원래 번역가라는 직업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이라서, 그 행보와 노출은 여러모로 이채롭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영화 번역이라는 업무와 그에 임하는 철학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점에서 이 책에 특별함이 있다.
에세이 도서인 만큼 구성 자체는 간결한 편이다.
3부로 나누어진 목차는 주로 저자의 번역 경험과 그 주변 사람들의 반응, 각종 업무에 얽힌 경험이 위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번역에 대해서 항상 무언가 규칙이 있다는 점보다는 유동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이며 작품마다, 클라이언트마다 맞추고자 한 저자의 경험들이 흥미롭다.
약속을 지켜야 하는 사회인의 규칙에, 관객들을 배려하는 여러 센스가 충분히 반영되어야 하는 철학과 배려가 섞인 것도 느껴진다.
평범한 듯 하면서도 관객을 배려하고, 관객의 반응에 기뻐하고, 작품 하나하나를 신경쓰는 자세는 열심히 사는 사회인의 자세와 애환이 느껴진다.
번역가라는 직업을 자세히 소개하는 정보 도서가 아닌, 직업과 사회에 임하는 철학과 자세를 담담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이야기책이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직업인의 에세이를 찾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담담한 에세이 도서라고 하겠다.
한줄평은 번역가로서 겪는 담담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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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LiGeSKjGtgA
(41p)
실수는 누구나 하지만 인정하고 고치는 건 쉽지 않다.
늘 자존심의 문제거든.
이 영화를 같이 본다면 해줄 이야기가 하나 늘었다.
이참에 근사한 어른인 척 거드룸 피울 멘트도 하나 짜놨다.
"아빠는 반성에 자존심 같은 거 없어."
(194p)
영화 번역가로서 가장 기분좋은 순간은 "내가 번역한 영화를 관객들이 저렇게나 좋아해줄 때"가 아니라 "관객들이 저렇게나 좋아해주는 영화를 내가 번역했을 때"다.
얼핏 같은 말 같지만 그렇지 않다.
관객들이 저렇게나 좋아해주는 영화를 내 품에 안을 수 있었던 행운.
내 손으로 고이 보듬어 내놓을 수 있었던 행운.
그 모든 건 행운이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때 그 할머니 관객의 말을 듣고 느낀 감정의 정체는 감사함이었다.
그 우연한 행운에 대한 감사함.
(245p)
살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은 저마다 당신과의 마지막날이 있다.
다만 그게 언제일지는 모른다.
그래서라도 소중한 사람에게 물론이고 아무리 싫은 사람이라도 마지막 인사는 무던히 하는 게 좋다.
억지로 상냥하게 대할 필요는 없지만 일부러 상처를 줄 필요도 없다.
그저 덤덤하게 후회가 남지 않을 만큼은 인사하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니까.
(261p)
원본을 훼손한 번역자를 비판하거나, 반대로 번역을 상찬하며 원작을 절하하는 과정에서, 때로 문학적인 담론의 지점을 넘어 이 책의 '영광'이 과연 누구의 것인가를 질문하며 어느 한쪽을 선택해 공격하거나 배제하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실은 모두가 알다시피 문학은 성공과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문학은 사업이 아니고, 문학 작품은 사업적 결과물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덧없는 것이고, 그 덧없음의 힘으로 진실과 직면하는 것이고, 세계와 싸우며 동시에 말을 거는 것입니다.
-연합뉴스 <한강 "채식주의자" 오역 60여 개 수정...결정적 장애물 아냐 (2018.01.29.)>
(393p)
어머니는 내가 늘 비쩍 말라 있는 게, 어릴 때 잘 못 먹여 체질이 그리되었다며 자식이 서른이 되도록, 그렇게 미안하다고 지난날을 자책하셨다.
지금이야 결혼도 하고 마흔이 넘는 나이로 턱살이 뒤룩뒤룩 붙으면서 어머니의 체질 타령은 기우였다는 게 밝혀졌지만.
당신은 분명 당신 최선의 것으로 날 채우셨다.
그 최선은 최고보다 훨씬 값진 것이었음을 나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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