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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라퓨타 영화] 서울의 봄 - 끝내 봄을 잇지 못했던, 담담한 비극

드래곤라퓨타 2023. 12. 7. 19:23

 

출처 : 네이버 영화

 

★ 개요

<서울의 봄>은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정치 스릴러 영화이다.

실존 인물들의 이름을 조금씩 고치고, 반란군의 우두머리 '전두광'과 수도방위사령관 '이태신'의 대립을 중심으로 당시의 상황을 상상력을 더해 그렸다.

★ 총평

'서울의 봄'이라는 용어는 본래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인 10.26 사건부터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시기까지, 잠깐이나마 군부독재의 끝과 민주화의 시작을 바랐던 시기를 가리킨다.

대신 본 영화는 그 '서울의 봄'을 사실상 무너뜨린 12.12 군사반란 사건을 집중조명한다.

사건의 발단인 10.26 사건부터 시작해 주요 인물인 전두광, 이태신 등을 비춘 뒤, 불과 9시간의 이야기를 엄청난 속도감과 몰입감 있는 연출로 풀어낸다.

이미 정해진 결말을 서로가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구성으로 몰입감을 더욱 높이고, 약간의 픽션을 덧붙여 역사에 던지는 한마디도 무게감 있다.

무엇보다 뛰어난 것은 배우들의 연기로, 특유의 광기를 자유자재로 풀어내는 전두광 역의 황정민, 의무감으로 똘똘 뭉친 이태신 역의 정우성, 그 외에도 각자의 욕망에 가득 찬 인물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당대를 훌륭하게 되살려낸다.

그리고 거대한 비극 자체였던 당시의 사건을 조명하면서도 굳이 관객에게 마구 메시지를 강요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

차근차근 사건을 풀어내고 설명하는 구성에 인물들의 속마음을 굳이 다 보여주지 않는 담백함 등이 매우 깔끔한 점에서도 이 영화는 충분히 수작 시대극이라 하겠다.

한줄평은 끝내 봄을 잇지 못했던, 담담한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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