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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분수대] <고려거란전쟁> 양규와 김숙흥, 새로운 스포트라이트

드래곤라퓨타 2024. 1. 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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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부터 공개된 KBS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고려시대에 벌어진 거란과의 전쟁을 대규모 영상화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중 16화에서는 거란의 2차 침공에서 주역을 맡은 양규 장군, 그 부하인 김숙흥을 비롯한 고려군 결사대가 벌이는 최후의 전투를 그려내어 주목을 받았다.

역사에 기록된 양규 장군의 각종 영웅적인 활약은 실로 대단하여, 소수의 결사대로 거란의 대군을 압박하고 수만의 포로를 구출하는 등 콘텐츠 활용도도 매우 높은 이야기이다.

다만 후대에 활약하는 강감찬 장군의 인지도에 다소 밀리는 편이었고, 인상적인 영상화가 그리 많지 않았던 차였다.

그나마 2009년 KBS 드라마 <천추태후>에서 활약과 장렬한 최후를 선보였지만, 드라마가 비평과 흥행에서 밀려나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이번 <고려거란전쟁>에선 지승현 배우가 맡은 양규 장군이 주연급으로 배치되어 비중이 컸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극중에서 비중이 큰 흥화진 전투, 곽주성 전투를 비롯하여 여러 활약과 고난을 보여주는 것도 양규 장군이라는 캐릭터의 몫이었다.

그리고 2024년 1월 7일 최초 방영된 16화에선 양규와 김숙흥이 이끄는 고려군 결사대 최후의 전투를 그려 대미를 장식하였다.

많은 인원이나 CG의 활용보다는 소수의 인원이 대군에 맞서는 장면을 클로즈업하여 묘사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이를 통해 양규와 김숙흥의 처절한 전투가 강조되었다.

단단한 갑옷으로 칼과 둔기를 맞아가며 거란 황제에게 끝까지 돌진하는 김숙흥, 갑옷이 부서지고 온 몸이 망가졌음에도 활을 드는 양규의 장면은 드라마의 캐릭터성과 역사적 인물의 인지도를 동시에 각인시켰다.

KBS에선 이 화제성을 인식한 듯, 이례적으로 양규와 김숙흥의 무편집본 액션과 최후 영상까지 공개했다.

이런 연출과 집중은 드라마의 캐릭터로서도 가치있지만, 역시 비교적 덜 알려진 편이었던 역사적 인물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크게 비추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면서도 시대적 고증, 이입할 만한 캐릭터 구성, 그리고 캐릭터에 대한 존중이 담긴 연출까지 합쳐졌을 때의 효과를 이 <고려거란전쟁>의 양규와 김숙흥이 잘 보여준 것이다.

<고려거란전쟁>과 양규 장군이라는 이 사례와 작업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가 계속 탄생할 수 있음을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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