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로봇 - 의외의 폭발적 액션과 잔혹 감성 [드래곤라퓨타 애니]

 

★ 개요

<미스터 로봇>은 <파닥파닥>, <스트레스 제로> 등을 만든 이대희 감독이 총감독을 맡아 제작된 국산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다.

오류를 일으킨 로봇 '맥스'를 제압하려던 주인공 '한태평'이 갑자기 그 로봇의 몸으로 눈을 뜨고, 삼촌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소녀 '나나'를 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SF 액션을 그린다.

 

★ 총평

<미스터 로봇>은 이대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302플래닛, 인디스토리 등 여러 업체가 함께 하여 제작된 작품이다.

하지만 역시 여러 장편을 제작하며 이름을 알린 이대희 총감독의 색깔과 성향이 진하게 묻어 나오는 작품이기도 하다.

기술적으로는 게임 엔진으로 유명한 언리얼 엔진을 적극 활용한 3D 애니메이션으로써, 얼핏 보아도 <티니핑> 같이 흔히 보던 국산 3D 애니들과 조금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이 기술과 영상이 바탕이 되어 보여주는 화면은 생각보다 충격적인 면모가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스토리는 로봇으로 인해 괴로운 사연을 가진 남자가 갑자기 로봇이 되고, 까칠하지만 외로운 소녀를 무작정 도와주면서 온갖 사건을 겪는, 꽤 단순한 구조이다.

고전 영화 <레옹>을 연상시키는 전개와 한국 애니스러운 잔재미의 소재도 여럿 보인다.

초기 제목도 <강철 아빠>였는데, 세부 스토리에서 그 초기 제목에 어울리는 전개가 종종 엿보인다.

여기에 조금 특이해 보이는 점으로는 SF 로봇 소재치고는 세세한 기술 설정이나 설명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흔히 <공각기동대>,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의 일본 SF애니에 나오던 어려운 기술 용어와 대사는 아예 찾아보기 힘들다.

 

상당히 간결하게 느껴질 수 있는 스토리와 대사의 나머지는, 감성과 화면 연출로 채우는 것이 이 작품의 최대 특징이라고 생각된다.

고독한 아저씨에서 묵직한 로봇이 된 주인공의 액션은 크레인 손목, 망치, 전기톱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로봇의 특징을 최대한 살린다.

덕분에 때로는 묵직하고 때로는 신속하고 때로는 파괴적인 액션이, 미래 도시 배경의 곳곳을 마구 부수면서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 대척점에 있는 여성 비서 모양의 로봇 '엔젤'도 할리우드 명작 <터미네이터2>의 'T-1000'을 연상케 하며 엄청나게 소름끼치는 분위기와 액션을 선보인다.

주인공은 이 폭발적인 액션으로, 뾰족하고 외로운 고슴도치 같은 소녀 '나나'를 거의 본능적으로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며 진한 감성을 제공한다.

귀여운 '나나'를 가만 두지 않으려는 악역 삼촌 '강민'의 캐릭터도 <배트맨>의 '조커'를 연상시키는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발휘한다.

 

다만 이 강렬한 영상미와 캐릭터들은 가족용 애니로 권할 수 없는, 강력한 호불호가 분명하다.

각종 비극과 공포 사연이 나오는 장면들은 3D 애니임에도 상당히 적나라한 유혈 장면, 비명 사운드가 많이 나오는 편이다.

주인공들의 사연이나 위기, 악역들의 포스는 12세 관람가로는 영 맞지 않는 고수위의 잔혹한 면모가 드러난다.

스토리 면에서는이런 자극적인 장면들을 통해 감성을 전개하고 설정 대사가 워낙 없다 보니, 후반의 폭발적 클라이맥스를 개연성보다는 감성으로 때운다는 아쉬움도 조금 있다.

 

이대희 감독의 인터뷰로도, 이 작품은 성인 관객을 주요 타깃으로 했다고 나오기는 했다.

하지만 이런 잔혹한 감성 전개와 장면들은, 일반 성인 관람객들에게도 선뜻 권하기 어려운 점들이 분명히 있다.

그래도 일단 독특한 한국 애니메이션, 특히 어른스러운 무언가를 찾는다면 주목해 볼 만한 면모가 많은 작품이라고 하겠다.

 

한줄평은 의외의 폭발적 액션과 잔혹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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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pWqnW99J1fg

 

 

미스터 로봇

인공지능 로봇으로 자동화된 근 미래. K-ROBOT 인더스트리의 쇼케이스 현장에서 새로 출시된 로봇 ‘맥스’가 치명적인 사고를 일으키고, 로봇 관리대 대원(RCC) ‘한태평’은 그 과정에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후, '한태평'은 폐기 직전에 놓인 '맥스'의 몸으로 눈을 뜨게 되는데... 한편, K-ROBOT 인더스트리의 부사장이자 삼촌 '강민'에 의해 위험에 처한 소녀 '나나'. 그 순간 등장한 '맥스'에 의해 '강민'의 위협에서 탈출하고 두 사람의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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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대희

출연

박성영, 김연우, 이호산, 안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