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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라퓨타 책]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 내가 바뀌어야 한다는 기록의 이야기

드래곤라퓨타 2024. 6. 19. 16:15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지식이나 지혜가 더해질 때 내가 얻는 게 많아 보이지만 이 가운데 버려야 할 것을 안다는 것은 내가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안다는 얘기도 되거든요. _「리더」 그릇도 왜 비워져 있어야 무언가를 담을 수 있잖아요. 비워진 그릇이 많으면 담을 것도 늘어나잖아요. 그러니까 저 같은 경우는 애초에 그릇의 수 자체를 줄여버리는 거예요. _「청소」 저는 책을 읽기 전보다 책을 읽은 후에 조금은 나아진 사람이 된 것도 같다고 감히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도 같거든요. _「사색」 대한민국의 전 축구선수, 현 축구 지도자 손웅정 감독의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가 출판사 난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손웅정 감독이 2010년부터 작성해온 독서 노트를 바탕으로 2023년 3월부터 2024년 3월까지 김민정 시인과 진행한 수차례의 인터뷰를 책으로 묶었습니다. 재치 있고 적확한 문학적인 비유, 문제 해결의 연속인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는 신선한 관점,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닌 물고기를 잡는 법을 유머러스하게 넌지시 일러주는 따뜻한 진심이 매력인 책으로 독자는 손웅정 감독과 단둘이 대화를 나누는 듯한 친근함과 그 기저에 자리한 담박한 철학에 깊이 감명받을 것입니다. 삶에서도 운동에서도 평생 치열하게 살아온 손웅정 감독의 인생 수업이라 할 만한 이 책에서 다루는 열세 가지의 키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본, 가정, 노후, 품격, 리더, 코치, 부모, 청소, 운동, 독서, 사색, 통찰, 행복. 그야말로 “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생을 이야기할 때 나눌 수 있는 모든 것”이지요. 이렇게나 바쁜데, 할일이 많은데, 책 읽는 시간이 어디 있냐고 묻는 이들에게 손웅정 감독은 답합니다. 우리는 모두 다 바쁘고 그렇다면 책 읽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내야만 한다고요.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데 부러 시간을 내야 하는 건 당연한 이치 아니겠느냐고요(「리더」). 우리 중 누구도 인생의 안내서를 받고 태어나는 사람이 없지만 책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요(「기본」).
저자
손웅정
출판
난다
출판일
2024.04.20

 

★ 개요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는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의 두 번째 책이다.

축구 국가대표인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로 유명한 손웅정 감독이 김민정 시인과 1년 동안 나눈 인터뷰들을 다루었으며, 손웅정 감독이 그동안 작성한 독서노트와 생각을 함께 이야기한 것을 담았다.

★ 총평

손웅정 감독은 이전에 낸 책인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에서 고집스러운 자신의 철학과 그 실천으로 손흥민 선수를 키운 사례를 이야기한 바 있다. 이어서 내놓은 이번 두 번째 책에선 저자 특유의 그 철학과 경험을 인터뷰 형식으로 이야기한 것을 모아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항상 책을 열심히 읽고 독서노트를 만든 저자의 경험이 수시로 강조되며 그 독서노트의 일부도 접해볼 수 있다. 책을 굳이 쌓아두지 않고, 독서노트를 만든 후 처분하는 독서광 자세도 엿볼 수 있다.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하지만 책을 열심히 읽으며 호기심을 잃지 않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며 사는 자세와 철학이 드러난다. 단순히 자식을 잘 키운 아버지가 아닌, 치열하게 살고 있는 어느 고집스러운 사람의 이야기를 감상해볼 수 있는 책이다.

한줄평은 내가 바뀌어야 한다는 기록의 이야기.

#드래곤라퓨타 #콘텐츠 #리뷰 #책

#나는읽고쓰고버린다 #손웅정 #손흥민

(70p)

꿰뚫어봐야 해요.

통찰은 급변하는 미래를 예측하게 해주는 나만의 힘이지 않겠어요?

그거 다른 누구도 못 도와요. 오로지 책만이 해요.

(126p)

세상을 움직이려면 몸이 되어 있어야 해요.

운동도 상상인 것이요, 어쩌다 장소나 기구가 바뀔 때가 있잖아요.

그렇다고 운동을 안 할 수는 없고, 바뀐 환경에서 내 운동 프로그램을 거기에 맞게 바꾸는 임기응변으로 하다보면 그런 사고의 신축성이 절로 생기거든요.

(134p)

전부 다 기억하자면 한 줄도 건져올리지 못할 거예요.

독서 노트를 제가 왜 쓰겠어요.

전 저한테 필요한 것만 선별해서 그것만 달달 외운다니까요.

(138p)

보면 사람들이 참 돈을 함부로 사용한단 말이에요.

저는 돈을 쓸 때도 그냥 내보내지 않아요.

"돈아, 가서 친구들 많이 데리고 다시 나한테로 오렴."

내가 돈을 귀하게 여길 때, 돈도 나를 그만큼 대접해주지 않겠느냐 하는 거죠.

(158p)

두렵다기보다 떠날 때 당당하고 싶어서 늘 생각은 해요.

이를테면 가능한 한 좀 아름답게 죽고 싶어서랄까요.

인디언 부족의 말인지 티베트 속담인지 그 출처는 헷갈리는데 제가 이 말을 외우거든요.

"내가 태어났을 때 너는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다.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겠지만,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라." 참 좋죠.

(170p)

제 식대로 단순하게 말해보자면 안팎으로 건강한 사람이 실은 가장 아름다운 사람 같아요.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 할 적에, 그 단순하면서도 정확한 사실을 아는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 아닌가 하는 거죠.

(171p)

흔히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고 말은 쉽게 하잖아요.

손 / 저는 그 답게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렇다고 보거든요.

그 답게와 바꿀 수 있는 단어라면, 음...순간 떠오르는 게 주제 파악밖에 없긴 하네요.

부모라면 부모답게, 어른이면 어른답게, 선배면 선배답게, 스승이면 스승답게, 거기서 답게만 바꿔봐도 풀이가 쉬워지지 않나 해요.

(186p)

기본에 충실한 사람은 나에게 집중하지, 남을 기웃대지 않아요.

그 시간에 우리 팀 선수 챙기지, 상대 침 전술 챙기지 않는다고요.

저한테 비교는요, 남과 하는 게 아니에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재는 거예요.

정 해보고 싶으면 내 장점과 남의 단점을 대보라는 얘기에요.

(227p)

세상이 나빠지는 건 공부 안 하는 사람들이 지도자 노릇을 해서예요.

공부하지 않으면 다음도 없고 내일도 없어요.

힘든 걸 미루고 편한 데 안주하면 그건 죽은 거예요.

(237p)

일등은 판을 지키는 사람이라 했고, 일류는 새 판을 짜는 사람이라 그랬어요.

저 어렸을 적에 이거 잘못된 시스템이 아닌가.

내심 의심했던 축구판에도 조금씩 변화가 오는 것 같은데요, 아직도 과도기라 할 수 있죠.

(240p)

용기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일단 앞으로 가고 보는 거, 그거요.

지금 우리들 중에 사면초가에 놓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건 다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용기 있는 사람은요, 일단 가기부터 해요.

그리고 용기 있는 놈한테는요, 길이 생겨요.

(275p)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성장이다.

성장을 위해 매일매일 노력한다면 우리는 매일매일 자랄 수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성장할 수 없다면 그건 우리 앞에 우리의 관이 놓였을 때다.

죽음만이 성장을 누를 수 있다.

그러니 딱 한 번만 더 해보자, 하는 성장의 말을 매일매일 반복하자.

할 수 있을 때 실컷 반복하자.

우리가 우리에게 매일매일 기회를 주자.

우리가 우리에게 매일매일 용기를 주자.

(342p)

많이 움직이세요.

사람의 노화는 하체부터 옵니다.

그냥 걷기라도 하세요.

앉으면 죽고 서면 삽니다.

(399p)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들 하잖아요.

그건 다 동의를 하잖아요.

그런데 꼭 다른 사람부터 바꾸려고 한단 말이에ㅛ.

제가 보기에 그 순서가 틀렸다는 거예요.

내가 바뀌잖아요?

그럼 세상이 바뀌어요.

세상이 지저분하다고요?

내 집안부터 깨끗하면 청소하면 세상이 깨끗해질 수 있어요.

(463p)

드리블이 뭐냐.

드리블은 여기에서 여기로 볼을 운반하는 거, 그거지.

사람 젖혀가며 온갖 지랄 하는 거, 그거 드리블 아니에요.

"야, 지랄하지 말고 빨리 줘." 그게 내 축구예요.

내가 드리블한답시고 혼자 볼 가지고 많이 움직이면 그 사이 상대 수비 다 채워져.

내 체력 소모 금방 와.

상대편 선수 달려들어 부상 위험 높아져.

볼 가지고 오래 있어봤자 좋을 거 하나 없어요.

나에게 볼이 오면요.

그 즉시 바로 떠나보내야 해요.

볼은 구십 분 동안 수백 킬로 뛰어도 하나도 힘 안들지만, 사람은 힘들어 죽어요.

방법은 나 대신 볼을 뛰게 하면 되는 거예요.

-<코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