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는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의 두 번째 책이다.
축구 국가대표인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로 유명한 손웅정 감독이 김민정 시인과 1년 동안 나눈 인터뷰들을 다루었으며, 손웅정 감독이 그동안 작성한 독서노트와 생각을 함께 이야기한 것을 담았다.
★ 총평
손웅정 감독은 이전에 낸 책인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에서 고집스러운 자신의 철학과 그 실천으로 손흥민 선수를 키운 사례를 이야기한 바 있다. 이어서 내놓은 이번 두 번째 책에선 저자 특유의 그 철학과 경험을 인터뷰 형식으로 이야기한 것을 모아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항상 책을 열심히 읽고 독서노트를 만든 저자의 경험이 수시로 강조되며 그 독서노트의 일부도 접해볼 수 있다. 책을 굳이 쌓아두지 않고, 독서노트를 만든 후 처분하는 독서광 자세도 엿볼 수 있다.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하지만 책을 열심히 읽으며 호기심을 잃지 않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며 사는 자세와 철학이 드러난다. 단순히 자식을 잘 키운 아버지가 아닌, 치열하게 살고 있는 어느 고집스러운 사람의 이야기를 감상해볼 수 있는 책이다.
한줄평은 내가 바뀌어야 한다는 기록의 이야기.
#드래곤라퓨타 #콘텐츠 #리뷰 #책
#나는읽고쓰고버린다 #손웅정 #손흥민
(70p)
꿰뚫어봐야 해요.
통찰은 급변하는 미래를 예측하게 해주는 나만의 힘이지 않겠어요?
그거 다른 누구도 못 도와요. 오로지 책만이 해요.
(126p)
세상을 움직이려면 몸이 되어 있어야 해요.
운동도 상상인 것이요, 어쩌다 장소나 기구가 바뀔 때가 있잖아요.
그렇다고 운동을 안 할 수는 없고, 바뀐 환경에서 내 운동 프로그램을 거기에 맞게 바꾸는 임기응변으로 하다보면 그런 사고의 신축성이 절로 생기거든요.
(134p)
전부 다 기억하자면 한 줄도 건져올리지 못할 거예요.
독서 노트를 제가 왜 쓰겠어요.
전 저한테 필요한 것만 선별해서 그것만 달달 외운다니까요.
(138p)
보면 사람들이 참 돈을 함부로 사용한단 말이에요.
저는 돈을 쓸 때도 그냥 내보내지 않아요.
"돈아, 가서 친구들 많이 데리고 다시 나한테로 오렴."
내가 돈을 귀하게 여길 때, 돈도 나를 그만큼 대접해주지 않겠느냐 하는 거죠.
(158p)
두렵다기보다 떠날 때 당당하고 싶어서 늘 생각은 해요.
이를테면 가능한 한 좀 아름답게 죽고 싶어서랄까요.
인디언 부족의 말인지 티베트 속담인지 그 출처는 헷갈리는데 제가 이 말을 외우거든요.
"내가 태어났을 때 너는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다.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겠지만,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라." 참 좋죠.
(170p)
제 식대로 단순하게 말해보자면 안팎으로 건강한 사람이 실은 가장 아름다운 사람 같아요.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 할 적에, 그 단순하면서도 정확한 사실을 아는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 아닌가 하는 거죠.
(171p)
흔히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고 말은 쉽게 하잖아요.
손 / 저는 그 답게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렇다고 보거든요.
그 답게와 바꿀 수 있는 단어라면, 음...순간 떠오르는 게 주제 파악밖에 없긴 하네요.
부모라면 부모답게, 어른이면 어른답게, 선배면 선배답게, 스승이면 스승답게, 거기서 답게만 바꿔봐도 풀이가 쉬워지지 않나 해요.
(186p)
기본에 충실한 사람은 나에게 집중하지, 남을 기웃대지 않아요.
그 시간에 우리 팀 선수 챙기지, 상대 침 전술 챙기지 않는다고요.
저한테 비교는요, 남과 하는 게 아니에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재는 거예요.
정 해보고 싶으면 내 장점과 남의 단점을 대보라는 얘기에요.
(227p)
세상이 나빠지는 건 공부 안 하는 사람들이 지도자 노릇을 해서예요.
공부하지 않으면 다음도 없고 내일도 없어요.
힘든 걸 미루고 편한 데 안주하면 그건 죽은 거예요.
(237p)
일등은 판을 지키는 사람이라 했고, 일류는 새 판을 짜는 사람이라 그랬어요.
저 어렸을 적에 이거 잘못된 시스템이 아닌가.
내심 의심했던 축구판에도 조금씩 변화가 오는 것 같은데요, 아직도 과도기라 할 수 있죠.
(240p)
용기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일단 앞으로 가고 보는 거, 그거요.
지금 우리들 중에 사면초가에 놓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건 다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용기 있는 사람은요, 일단 가기부터 해요.
그리고 용기 있는 놈한테는요, 길이 생겨요.
(275p)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성장이다.
성장을 위해 매일매일 노력한다면 우리는 매일매일 자랄 수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성장할 수 없다면 그건 우리 앞에 우리의 관이 놓였을 때다.
죽음만이 성장을 누를 수 있다.
그러니 딱 한 번만 더 해보자, 하는 성장의 말을 매일매일 반복하자.
할 수 있을 때 실컷 반복하자.
우리가 우리에게 매일매일 기회를 주자.
우리가 우리에게 매일매일 용기를 주자.
(342p)
많이 움직이세요.
사람의 노화는 하체부터 옵니다.
그냥 걷기라도 하세요.
앉으면 죽고 서면 삽니다.
(399p)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들 하잖아요.
그건 다 동의를 하잖아요.
그런데 꼭 다른 사람부터 바꾸려고 한단 말이에ㅛ.
제가 보기에 그 순서가 틀렸다는 거예요.
내가 바뀌잖아요?
그럼 세상이 바뀌어요.
세상이 지저분하다고요?
내 집안부터 깨끗하면 청소하면 세상이 깨끗해질 수 있어요.
(463p)
드리블이 뭐냐.
드리블은 여기에서 여기로 볼을 운반하는 거, 그거지.
사람 젖혀가며 온갖 지랄 하는 거, 그거 드리블 아니에요.
"야, 지랄하지 말고 빨리 줘." 그게 내 축구예요.
내가 드리블한답시고 혼자 볼 가지고 많이 움직이면 그 사이 상대 수비 다 채워져.
내 체력 소모 금방 와.
상대편 선수 달려들어 부상 위험 높아져.
볼 가지고 오래 있어봤자 좋을 거 하나 없어요.
나에게 볼이 오면요.
그 즉시 바로 떠나보내야 해요.
볼은 구십 분 동안 수백 킬로 뛰어도 하나도 힘 안들지만, 사람은 힘들어 죽어요.
방법은 나 대신 볼을 뛰게 하면 되는 거예요.
-<코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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